[스크랩] 결혼기념일
"메세지 왔~다"
모닝콜을 위해 옆에 두고 잤던 휴대폰에서 문자 왔음을 알린다
어느새 나보다 먼저 일어난 남편이 결혼기념일 자축 문자를 보내왔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기념일을 축하하며 나랑 살아줘서 고맙고 함께 할수있음을 감사한다"
그의 문자가 특별한 날의 아침을 더욱 황홀하게 해준다
1990년 11월 25일 , 서로의 설레임으로 온세상이 마치 둘만으로 돌아가는줄 알았던 눈먼 어린 남녀가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고, 이제 서로의 중년을 보고 있다
연애시절 그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었을때 당신의 펑퍼짐한 아내라고 말앴었다
그가 세상에 지치고 힘들때 푸근하고 넉넉함으로 그를 감싸주고 그가 무슨일을 할때면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맘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이었던것 같았다
그러나 살다보니 그가 세상에 지치기보다 내게 지칠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내방식대로 고치려하고 사랑이라는 말로 합리화하려했던 욕심드로 말이다
그럼에도 항상 굳건함으로 버텨준 남편이 새삼 고맙다
어느 한해 둘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해가 있었다
둘다 몸걱정 할 새 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몸좀 살피고 살아라고 그런지 그는 그대로 건강이 좋지 않았고
나는 나대로 병원신세를 졌던 해였다
몸이 아파보니 살면서 사소한 이런저런 갈등은 사치인것 같았고 그저 몸 건강하여 서로 의지하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졌다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은 본인에게 가족에게 특히 배우자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19주년을 맞은 결혼기념일, 그동안 모르는 미래들에 대처를 잘 하며 살아온 우리 부부를 칭찬해주고 싶다